여전히 낡고 오래된 집들 앞으로, 낡았었고 오래됐었던 집들이 철거된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온다.
낡고 오래된 집들이 언제부터인가 정화(淨化)의 대상이 되면서, 우습게도 닭장 같은 아파트만이 도시를 메우고 있다.
그리하여, 아파트는 도심뿐만 아니라 한적한 시골 읍내에까지 가득 들어서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교회의 붉은 네온싸인 십자가와 더불어, 
산 날맹이에서부터 논바닥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아파트가 대한민국의 상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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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는 연일 최고의 강설량과 최저 기온이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어렸을 적 눈 오는 풍경은 그 자체가 놀이였고, 눈 그친 풍경은 고즈넉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된 요즘 눈은 크리스마스이브를 제외하고는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눈이 많이 내린 이 날, 회사 옥상에서 바라 본 풍경은 그저 헛헛했다.
삼성전자 시설물을 들여오기 위해 반쯤 산을 깍다 만 탕정산업단지의  눈 덮인 풍경은 부자연스럽다 못해 생경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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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역에 전철이 개통되면서 아산시에서는 역사 뒤편의 허름한(?) 집에 벽화를 그렸다.
아산시는 좀 낡은 집들을 외지인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산시의 이미지에 훼손을 준다고 판단해서 벽화를 그린 것 같다.
낡은 창의 안 쪽을 숨기고 겉만 화려한 것이 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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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온천역에 전철이 개통되면서 아산시에서는 역사 뒤편의 허름한(?) 집에 벽화를 그렸다.
아산시는 좀 낡은 집들을 외지인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산시의 이미지에 훼손을 준다고 판단해서 벽화를 그린 것 같다.
집주인은  "벽화 잘 그렸네요"라는 나의 말에 "요즘 사진을 찍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어지럽기만 하다"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낡은 창의 안 쪽을 숨기고 겉만 화려한 것이 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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